bomoo 님의 블로그

안녕하세요, Bomoo 블로그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이 블로그는 운동학(Kinesiology)을 기반으로, 근육·힘줄·인대 등 우리 몸의 움직임에 관여하는 구조와 기능을 쉽고 정확하게 전달하고자 합니다. 전공자로서 운동학 관련 글을 정확하고 쉽게 전달하기 위해 AI 기반 도구를 참고하며, 직접 검토 후 작성하고 있습니다.

  • 2025. 6. 25.

    by. bomoo

    목차

      걷기만 해도 무릎이 아프신가요? 발 디딤 충격과 무릎 통증의 연관성, 치료적 걷기 방식까지 자세히 알려드립니다.

      “딱히 부딪히지도 않았는데 걸을 때 무릎이 찌릿해요.”
      사람들에게 자주 듣는 말입니다. 대부분은 걷기 자체를 문제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어떻게 걷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특히, 발을 딛는 순간의 충격이 무릎까지 그대로 전달될 경우에는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저도 임상에서 무릎 통증을 호소하던 분들의 걸음걸이를 분석해 보면, 대부분 충격 흡수가 잘 안 되는 보행 패턴을 가지고 계셨습니다. 오늘은 이 ‘발 디딤 충격’과 무릎 통증의 관계, 그리고 이를 줄이기 위한 걷기 습관까지 정리해드립니다.

       

      무릎은 충격을 흡수하지 않습니다

      걷거나 뛸 때 우리 몸은 지면으로부터 상당한 충격(ground reaction force)을 받습니다. 보통 체중의 1.2~1.5배, 달릴 땐 최대 3배에 이르는 하중이 발을 통해 위로 전달되는데요, 이때 많은 분들이 무릎이 그 충격을 받아내는 ‘완충 장치’일 거라고 오해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무릎의 역할은 ‘움직임 조절’일 뿐입니다

      무릎 관절은 주로 굴곡(굽힘)과 신전(폄) 움직임만 가능한 단순한 경첩 관절입니다.
      충격을 흡수하는 구조물이라면, 스프링처럼 압력을 흡수하고 분산할 수 있는 복합적인 구조가 필요하지만,
      무릎은 뼈와 인대, 반달연골로 구성된 ‘지지 구조물’이지, 충격을 분산시키는 조직은 아닙니다.

       

      충격 흡수는 누가 하나요?

      걷기에서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은 다음 순서대로 이뤄집니다:

      • 발바닥의 아치 구조 (foot arch): 가장 첫 번째 방어선
      • 발목 관절의 유연한 움직임: 충격을 흘려보내는 관절
      • 고관절과 몸통의 회전 조절: 상체로 전달되는 힘을 조절
      • 근육의 동시 수축(co-contraction): 충격을 흡수하는 마찰 장치처럼 작용

      하지만 이 중 하나라도 기능이 떨어지면, 충격이 무릎으로 고스란히 집중되며 통증을 유발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보면요!

      운동화 깔창을 빼고 딱딱한 바닥을 오래 걸으면 발바닥이 욱신거리죠?
      이처럼 충격을 분산시켜주는 장치가 없을 때, 발이 받아야 할 힘이 무릎까지 전달되며 통증이 생깁니다.
      발의 충격 흡수 구조가 무너지면, 그 여파는 결국 위 관절로 올라갑니다.

      그 결과, 무릎 아래 뼈(경골)슬개골 아래 힘줄, 내측 관절선 부위에 찌릿하거나 쿡쿡 쑤시는 통증이 생기게 되는 것입니다.

       

      걸을 때 무릎이 찌릿하다면, 충격 흡수가 안 되고 있는 겁니다
      발이 못 막아낸 충격, 무릎이 대신 받습니다

       

      무릎 통증을 부르는 4가지 보행 습관과 해결법

      걷는 건 누구나 매일 하는 움직임이지만, 잘못된 걸음걸이가 무릎에 반복적인 충격을 주는 주요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겉보기에는 멀쩡해 보여도, 충격을 흡수하지 못하는 보행 패턴이 숨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래에서 소개할 4가지 보행 습관은 실제 임상 현장에서 무릎 통증을 호소하는 분들에게서 가장 자주 발견되는 유형입니다.
      왜 이런 걸음이 문제인지, 그리고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 하나씩 설명드리겠습니다.

       

      1. 발바닥이 평평하게 닿지 않고 ‘툭’ 하고 내려앉는 걸음

      많은 분들이 바쁜 일상 속에서 발을 ‘툭툭’ 내리꽂듯 빠르게 걷는 습관을 갖고 있습니다.
      특히 바닥이 딱딱하거나, 시간에 쫓길 때는 발이 지면에 ‘찍히는 듯한’ 느낌으로 걷게 되죠.
      이런 보행은 지면에서 올라오는 충격을 천천히 흘려보낼 여유가 없기 때문에, 그 힘이 고스란히 무릎에 전달되어 관절에 과부하가 생깁니다.

      게다가 이런 걸음은 무릎뿐 아니라 발목, 고관절까지 전신 체중 분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피로감이 쉽게 쌓이게 됩니다.
      실제로 병원이나 치료실에서 “별로 걷지도 않았는데 무릎이 뻐근하다”고 하시는 분들의 걸음을 보면, 이런 '급한 디딤’ 패턴을 가진 경우가 많습니다.

      해결 포인트
      가장 중요한 건 ‘지면과 친해지는 느낌’으로 걷는 것입니다.
      발뒤꿈치부터 천천히 닿아서 발바닥 전체가 굴러가듯 디디고, 마지막에 발끝으로 살짝 밀어주며 마무리하는 것이 이상적입니다.
      ‘지면을 쓰다듬는다’는 표현처럼, 부드럽고 여유 있는 디딤 동작이 충격을 흡수하는 첫 걸음이 됩니다.

      [TIP]
       참고로, 이런 ‘툭툭 디딘다’는 보행 습관은 겉보기에는 발처짐(foot drop,족하수)과 유사하게 보일 수 있습니다.하지만 두 경우는 원인이 전혀 다릅니다.
        발처짐(foot drop,족하수)은 신경 손상으로 인해 발등을 들어올리는 기능 자체가 약해진 상태입니다. 보통 종아리 쪽 신경이 눌리거나 손상되었을 때 발생하며, 발끝이 바닥에 먼저 닿고, 걸을 때 발을 끌듯 움직이는 특징이 있습니다.반면, 지금 설명한 보행 문제는 신경 손상이 없는 상태에서 잘못된 습관이나 근육 조절 부족으로 생긴 비효율적인 착지 방식입니다.
       발처짐(foot drop,족하수)은 보통 보조기(AFO) 착용과 신경 회복 치료가 병행되며, 지금 다루는 보행 문제는 패턴 교정과 근육 협응 훈련만으로도 충분히 개선이 가능합니다.

       

       

      2. 무릎이 쭉 펴진 채로 착지하는 습관

      걷다 보면 ‘다리를 곧게 펴고 걷는 것이 바른 자세’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실제로 무릎을 ‘쭉 펴서 디디면 반듯해 보이고 힘이 실리는 것 같아’ 더 좋은 걸음으로 오해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방식은 오히려 무릎 관절에 직접적인 충격을 가하는 위험한 보행 습관입니다.

      무릎이 펴진 상태에서 착지하면, 근육의 개입 없이 뼈 구조가 지면 충격을 그대로 받아내게 됩니다.
      특히 경골(정강이뼈)과 대퇴골(허벅지뼈) 사이 관절면에 강한 압박이 가해지며, 슬개건염, 내측 관절선 통증, 반월상연골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부담이 생깁니다.

      반대로 무릎을 살짝 굽혀 착지하면, 허벅지 앞쪽 근육(대퇴사두근)이 충격을 흡수하는 ‘완충 역할’을 하게 됩니다.
      이때 근육이 관절을 보호해 주기 때문에, 동일한 보행 거리라도 무릎의 피로감이 훨씬 적습니다.

      해결 포인트
      착지 순간에는 무릎을 약간 휘어준 상태가 가장 이상적입니다.
      이 ‘살짝 굽힘’은 무릎이 충격을 덜 받으면서도 다리 전체가 부드럽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해주는 핵심 동작입니다.
      다만 무릎을 너무 과하게 굽히면 오히려 하중이 집중될 수 있으므로, 자연스럽게 흔들리듯 움직이는 ‘유연한 다리’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3. 오래된 신발이나 밑창이 딱딱한 신발

      신발은 단순한 패션 아이템이 아닙니다.
      우리가 지면과 만나는 ‘첫 번째 충격 흡수 장치’이며, 잘못된 신발 하나로도 걷는 습관, 체중 분산, 통증 유발까지 큰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밑창이 닳은 신발, 오래된 운동화, 쿠션이 거의 없는 슬립온이나 로퍼 종류는 발이 지면에서 받아야 할 충격을 전혀 걸러주지 못합니다.
      그 결과, 발바닥이 지면에 부딪히는 순간의 힘이 고스란히 발목, 무릎, 골반까지 올라가며 “걷기만 해도 무릎이 욱신거린다”는 통증 패턴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신기한 건, 이런 신발을 신은 환자들이 신발만 바꿨을 때 “다른 운동 안 해도 통증이 많이 줄었어요”라고 말할 만큼,
      신발의 충격 흡수 기능이 무릎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큽니다.

      해결 포인트
      신발은 예쁜 디자인보다, 내 발과 걸음에 맞는 기능이 더 중요합니다.
      특히 재활 초기에는 적당한 쿠셔닝과 뒤꿈치 지지, 발 아치 보호 기능이 있는 운동화를 가장 먼저 권장합니다.
      걷기와 러닝에 적합한 신발을 고르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이 글도 함께 참고해보세요.

      특히 뒤꿈치 부분의 충격 흡수 소재, 발 아치를 받쳐주는 구조, 발바닥이 너무 단단하지 않은지 꼭 확인하세요.

      임상에서도 통증 조절이 필요한 환자에게 가장 먼저 권하는 방법이 바로 ‘신발 교체’입니다.
      가장 간단하면서도 효과가 좋은 개입 중 하나입니다.

       

      4. 발목이 뻣뻣하거나 골반 움직임이 거의 없는 보행

      정상적인 걷기는 단순히 다리만 움직이는 동작이 아닙니다.
      발목 → 무릎 → 고관절 → 몸통까지 이어지는 전신 협응이 부드럽게 이어져야, 걸을 때 생기는 충격이 각 부위에서 자연스럽게 흘러가며 분산됩니다.

      하지만 몸의 일부 관절—특히 발목이나 고관절—이 충분히 움직이지 않으면, 그 충격은 분산되지 못하고 특정 관절에 몰리게 됩니다.
      그리고 대부분 그 충격을 대신 받아내는 곳이 ‘무릎’입니다.

      예를 들어, 발목이 뻣뻣해서 뒤꿈치가 땅에 닿을 때 발 전체가 함께 ‘쿵’ 하고 내려앉는다면, 무릎은 충격을 완충하지 못하고 그대로 뼈에 실리게 됩니다.
      또는 골반이 거의 움직이지 않는 ‘딱딱한 보행’을 하는 경우,
      고관절이 해야 할 충격 분산 역할을 무릎이 떠안게 되어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해결 포인트
      걸을 때 발목, 골반, 몸통이 자연스럽게 흔들리고 회전하는지 관찰해보세요.
      어깨가 한쪽으로만 쏠리거나, 상체가 통나무처럼 고정된 느낌이라면 관절 움직임 제한 신호일 수 있습니다.

      이를 개선하려면 평소에

      • 발목 가동성 운동 (예: 종아리 스트레칭, 뒤꿈치 들기)
      • 고관절 유연성 운동 (예: 런지, 무릎 당기기) 같은 동작을 짧게라도 자주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보행은 단순히 다리만 움직이는 게 아닙니다.
      몸 전체가 리듬감 있게 연동될 때 비로소 무릎에 부담이 줄어드는 법입니다.

       

      내 걸음걸이가 무릎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 확인해보세요.

      아래 항목을 읽으며, 스스로의 걸음걸이를 점검해보세요.
      지금까지 무심코 해왔던 걷는 습관이 무릎 통증의 원인일 수 있습니다.

       

       

      1. 걸을 때 발바닥이 지면을 ‘지그시 누르듯’ 닿고 있나요?
      혹시 발을 툭툭 내리꽂듯 빠르게 디디고 있다면, 지면에서 오는 충격이 그대로 무릎까지 올라갈 수 있습니다.

      2. 착지할 때 무릎은 자연스럽게 휘어져 있나요?
      무릎을 쭉 편 상태로 디디는 습관은 관절에 직접적인 압력을 가해 통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3. 신발 밑창은 너무 낡거나 딱딱하지 않나요?
      오래된 신발이나 쿠셔닝이 없는 신발은 발이 지면 충격을 흡수할 수 없게 만들며, 이로 인해 무릎이 대신 그 하중을 감당하게 됩니다. (이 부분은 실제 임상에서도 가장 먼저 교정하는 요소입니다.)

      4. 걷는 동안 골반이나 몸통이 움직이고 있나요?
      상체가 통나무처럼 고정된 채 걷고 있다면, 고관절과 발목의 움직임이 제한되어 충격이 분산되지 않고 무릎에 집중될 수 있습니다.

      5. 발목이 뻣뻣하거나, 걷는 내내 무릎부터 다리가 긴장되어 있진 않나요?
      관절 움직임이 부드럽지 않으면 발끝에서 전달된 힘이 분산되지 않고 위로 쏠려 통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보행 중 골반이 기울어지거나, 발끝 방향이 어긋나면서 생기는 정렬의 무너짐도 무릎 통증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 정렬 이상이 보행에 어떻게 드러나는지 알고 싶다면, 이 글을 참고하세요.

      마무리하며: 무릎이 아닌, 발에서 시작되는 통증

      무릎 통증이 있다고 하면 대부분은 관절 자체의 문제만을 떠올립니다.
      하지만 걷는 방식, 착지 습관, 신발 상태처럼 일상적인 움직임 안에 원인이 숨어 있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특히 충격을 흡수하지 못하는 걸음걸이는, 시간이 지날수록 관절에 반복적인 자극을 주며 통증을 키워나가게 됩니다.

      저 역시 치료실에서 무릎 통증을 호소하던 분들이, 단지 발을 천천히 디디는 습관만 바꿔도 통증이 눈에 띄게 줄어든 사례를 자주 경험합니다.
      걸음걸이를 교정하는 것만으로도 약물 없이 통증을 완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오늘 소개한 내용처럼, 내 걸음 속에서 통증의 실마리를 찾아보는 것부터 시작해보세요.
      당장 오늘부터 걷는 습관을 의식하는 것만으로도, 무릎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걷기 습관이 통증을 바꿉니다. 가장 쉬운 치료부터 시작해보세요.